우리겨레 姓氏 이야기 책이 말하는 삼성연원보 실체
족보의 허구성에 대한 좋은 예로 <신라삼성연원보>를 들 수 있다. 신라계 김씨, 박씨, 석씨 왕과 그 후손들의 계보를 엮은 책이다. 그 내용은 실제 우리의 국사책이나 학자들의 문집 등에서 볼 수 있는 것과 큰 차이가 난다. 어디서 꿰맞추었는지 마치 소설 같은 허구적인 기록이 많은 것이다.
엮은이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김경대(金景大)란 사람이다. 그의 찬술 1권을 보면 신라마지막 임금 경순왕(敬順王)의 큰 아들 김일(金鎰 마의태자)을 다섯 번째 아들로 기록해 놓았다. 또한 경순왕의 부인 박씨(죽방부인) 소생의 아들이 3명이 있고 앞서 송희부인(松希夫人) 석씨(昔氏) 소생의 아들이 5명이 있었다고 기록해 놓은 것이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는 경순왕 재위때 오로지 박씨성의 죽방부인만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여 <신라삼성연원보>의 내용과는 차이를 보인다. 마의태자 위로 요, 곤, 영, 분 4명의 형이 있었다고 기록해 두었는데 역사학자들은 그 자체가 분명한 허구라고 밝힌다.
어떤 학자는 <신라삼성연원보>에서 보는 왕자들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왜? 4명의 형을 제쳐두고 마의태자가 경순왕 앞에 나서서 ‘고려국에 나라를 그냥 내 주는 것은 불가(不可)하다’는 간언을 했을까? 문제를 제기한다.
<신라삼성연원보>는 1934년에 출간되었다.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인의 족보 발행을 허용했던 시기이다. 이당시에는 가짜족보 출판이 성행했다.
<金丁鉉 著> 우리겨레 姓氏 이야기(2009년 지식산업사 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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