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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마실길 4, 5, 6코스 멍게 상봉기

multiki 2014. 7. 27. 23:37

변산마실길 4, 5, 6코스 멍게 상봉기

일시 : 2014년 7월 12일 토요일 10시 30분
코스 : 변산마실길 4, 5, 6코스
거리 : 약 15km
시간 : 4시간 30분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이나 등산을 하려면 목적지를 가기 위한 방법은 2가지 이 중에 하나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방법은 편할지 모르지만 100에 50%만을 체험하는 결과이므로 이 방법 보다는 이동 중에 발생하는 느낌이나 원하는 곳을 100% 체험하기 위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오늘은 내소사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변산반도 해변 길을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15분 정도 달리니 상록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곳 궁항 가는 언덕에 있는 전망대에서 하차하여 송판으로 된 진입로와 승강 계단을 오르니 발아래 서해 바다의 곰소만과 건너편 고창 선운산이 보인다.

무명의 전망대에 올라 코앞에 북쪽에는 사투봉(169m)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내변산의 주봉들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독립된 갑남산(350m)은 내변산의 막내 동생 정도로 낮지만, 주봉인 쌍선봉 줄기의 망포대, 갈마봉으로 이어지는 말재가 내변산 줄기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이 전망대는 내변산과 다른 외변산 해변 길의 마실길 4코스 중간에 위치하여 산과 바다 사이에서 살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까지를 한편의 동영상으로 360도 회전 촬영하면서 기록을 만드는 사진 자료를 확보하고, 마실길 4, 5, 6 코스를 완주하는 목표를 세우고 출발하다.

지난 5월에는 4~3코스를 답사하면서 썰물 때의 바다가 아닌 육지의 적벽강을 걷는 체험을 하였는데 오늘은 반대로 4, 5, 6코스를 답사 하면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해야 할 텐데 무엇이 될까? 기대하면서 상록해수욕장(상록해변캠핑장) 서쪽 백사장부터 걷는데 작은 돌이 많은데 동쪽은 백사장이 양호하다.

상록해수욕장(상록해변캠핑장)을 지나는 마실길 안내 표지도 새로 설치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정리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실길 중에 자연환경이 좋아 외지에서 많이 답사하는 곳이라 행정기관에서도 각별하게 관리를 해야 방문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 다시 찾게 된다고 생각한다.

상록해수욕장을 지나 언포항 백사장에는 아직도 폐선박, 폐어망, 폐건물 등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불쾌감이 모처럼의 상큼한 기분을 잡치게 한다. 폐건물을 뒤로하고 나지막한 산모퉁이를 돌아 팔각정에 서면 바다와 낙조가 일품인 솔 섬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갑남산 능선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답다.

5코스는 학생해양수련원(솔섬)부터 모항으로 가는 야산 마실길을 지나는데 뱀이 숲을 헤치고 지나가는 소리에 발길이 멈추게 된다. 주위를 살펴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조용하다. 다시 걸으면 그 소리가 들린다. 반복하다가 범인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바다 갯벌에 사는 크고 작은 멍게가 사람 발자국 소리에 놀라 달아나 자기 집으로 가는 소리였다. 3년차 내 외변산 마실길을 답사하면서 처음 발견한 자연생태의 변화를 체험케 한 주인공을 촬영하게 되어 예상한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야산의 마실길이 해변난간의 바위 길이 끝나고 모항으로 연결된 코스가 아스팔트길로 변하면서 지방도로로 올라가서 모항으로 내려가는 코스의 안내표지가 방향을 잘못 가르키고 있었다. 모항 주차장, 갯벌체험장 까지 5코스와 6코스 연결 지점까지 딱딱한 포장길이고, 6코스 쌍계재 아홉 구비길 따라 도로 아래 해변의 마실길은 다시 풍광이 좋고 걷기 좋은 길이다.

6코스는 갑남산의 능선이 여러 개로 갈라지면서 소계곡과 함께 들쑥날쑥한 해변의 마실길에 미니 해수욕장이 3~4개가 있는데 풍광이 좋은 곳은 펜션, 가족호텔이 자리 잡고,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변산자연휴양림을 지나면서 야산에 오르면 해변에 시누대 군락지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발길이 가벼워지는데 이곳에도 멍개들의 서식지로 5코스 보다 더 많은 멍개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쌍계재가 끝나는 위치부터 마동방조제가 길게 나타나고 바다 쪽은 밀물과 썰물이 시간대에 따라 갯벌과 바다로 변하는 자연의 조화에 또 한 번 감동하게 된다.

마동 방조제를 지나 야산으로 오르면 산모퉁이에 특이한 황토집 “추억을나누며”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차 한 잔 마시는 기분은 4시간 동안 촬영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계속 쉬지 않고 걸어 6코스 종점 왕포에 도착하다.



오늘은 날씨가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 무더운 줄 모르고, 바닷바람과 야산의 숲에서 나오는 향기와 바람은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면서 나의 건강한 체력을 테스트 하면서 예상한 목표 새로운 체험 “산에서 멍게를 상봉”하는 뜻밖에 쾌거로 보람 있는 4, 5, 6코스 답사 길이 되었다.